라이프·건강2026. 03. 17.

브랜든 팝업 2000명 몰렸지만 불만 속출…가방 교환 이벤트 논란

by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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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가방 가져오면 새 가방' 브랜든 팝업, 2000명 몰렸지만 불만 속출

박준영 기자 · 2026-03-17

브랜든 팝업스토어 가방 교환 이벤트

부스터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랜든'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오늘의집 북촌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3일간 약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팝업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헌 가방을 가져오면 가챠(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방 교환소'를 운영했습니다. 랜덤 뽑기 결과에 따라 브랜든 신제품 또는 팝업 한정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팝업에서 가방 교환권이 100% 당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헌 가방을 가져오면 새 가방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중점적으로 홍보되면서 불거졌습니다. 파격적인 혜택에 오전 11시 오픈 전부터 오픈런 대기줄이 이어졌고,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방문객 A씨는 "오전 10시부터 6시간을 기다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할인 쿠폰을 받았다"면서 "새 가방 준다는 이벤트는 그저 바이럴을 위한 의도였는지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최 측이 대략적인 입장 시간 등을 방문객에게 안내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후기도 다수 나왔습니다. 복잡한 대기줄 속에 새치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혼잡과 불만이 이어지자 브랜든 측은 이날부터 입장 안내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브랜든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방문객이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현장 태블릿 PC로 대기 등록 후 각 방문객의 순서가 되면 알림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헌 가방을 가져오면 새 제품이나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의 마케팅은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활용해온 방식입니다. H&M은 헌 옷이나 원단이 담긴 가방을 가져오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고, 무신사와 나이키도 기존 신발을 반납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트레이드 이벤트를 운영한 적 있습니다.

브랜든의 팝업 역시 콘텐츠형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파격 혜택을 내세운 팝업은 '소비자 방문 유도 → 오픈런 → SNS 인증 →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의 연쇄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팝업 운영 시 소비자를 배려하는 장치를 보다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시간에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기업들의 팝업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 사전예약 등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더욱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