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01.

회계사 시험 인기 하락, AI 위협 속 응시자·경쟁률 5년 내 최저

by 강현우 (기자)

#경제금융#공인회계사#ai#취업#금융위원회#cpa

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1일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이 '취업대란'과 AI(인공지능)의 영향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응시자 수와 경쟁률 모두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1차 공인회계사 시험에는 총 1만 2263명이 응시해 2816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4.4대 1로, 최근 5개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2022년만 해도 응시자는 1만 3123명, 경쟁률은 5.9대 1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만 3733명(5.2대 1), 2024년 1만 4472명(4.8대 1), 2025년 1만 4259명(4.9대 1)에 이어 올해 응시자와 경쟁률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회계업계는 최근 수 년간 이어진 '미지정' 문제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진단한다. 현행법상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후 실무수습기관에서 수습기간을 거쳐야 정식 회계사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하면 미지정 회계사로 남아 사실상 취업길이 막힌다.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사 합격자 1200명 중 수습기관에 등록하지 못한 합격자는 10월 말 기준 862명이다. 절반 이상이 사실상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2024년 합격자 중에서도 200여 명이 여전히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회계사 선발인원은 1100명 수준으로 유지되다 2024년부터 1250명으로 늘어났다. 인원은 늘었는데 업황 침체로 회계법인들의 채용 규모가 줄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지난해(1200명)보다 50명 줄어든 1150명으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내 관계기관 및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의해 미지정 회계사 해소 방안을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무수습기관으로 인정하는 비회계법인 범위를 일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과 사모펀드까지 넓히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회계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공포심을 느끼면서 다른 길을 찾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AI를 잘 활용하는 회계사는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고, 오히려 AI를 활용해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기 때문에 회계사에 대한 수요가 아예 없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