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4일

대웅제약과 티알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디지털 폐기능검사기 더스피로킷
올해 폐기능검사가 국가건강검진 일반 항목에 정식 도입된 가운데, 대웅제약이 디지털 폐기능검사기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과 티알(대표 김병수)은 지난 19일 대웅제약 본사에서 디지털 기반 폐기능검사기 '더스피로킷(The Spiroki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국 병의원 및 건강검진 센터를 대상으로 제품 영업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티알은 더스피로킷의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고, 대웅제약은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유통·영업·마케팅을 맡는다.
이번 협력은 의료기기 개발 기업의 기술력과 제약사의 영업 인프라가 결합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티알은 안정적인 판매 채널과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고, 대웅제약은 혁신적인 디지털 의료기기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 폐기능검사 도입… 조기 진단 수요 확대
2026년부터 국가건강검진 체계가 일부 개편되며 폐기능검사(PFT)가 일반 검진 항목에 정식 도입됐다. 이에 따라 56세와 66세 국민은 검진을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주요 호흡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COPD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은 25.6%에 달한다. 반면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질병 인지율은 2.3%에 불과해, 폐 기능이 약 50% 수준까지 저하된 이후에야 질환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 차원의 조기 진단 체계 구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이유다. 폐기능검사가 국가 검진 필수 항목으로 지정되면서, 의료기관에서는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검사 장비의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더 정확하고 편리한 환자 중심 검사
더스피로킷은 검사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가장 적절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의 최신 진료 지침(GOLD, GINA)에 맞춰 COPD 및 천식 진단을 보조한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판정 시간을 줄이고 진료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태블릿 PC를 통해 검사 진행 순서와 호흡 세기, 남은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피검사자 순응도를 높였으며, 호흡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검사의 적절성을 즉각 판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3L 보정 실린지, 온습도 기압계, 태블릿 PC, 소프트웨어로 구성됐으며 보정 관리도 화면 안내에 따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약 16cm 크기에 무게 약 123g의 무선 핸디형 장비로 설계돼 이동성이 높다. 입원 병동이나 출장 검진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해 환자가 검사실로 이동하는 기존 방식 대신, 장비가 환자 곁으로 이동하는 '환자 중심 검사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수 티알 대표는 "임상 현장에서 COPD와 천식 환자가 1차 의료기관에서 적시에 진단되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된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며 "더스피로킷을 통해 어디에서든 폐기능검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대웅제약과의 협력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더스피로킷은 폐기능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1차 의료기관에서도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을 확산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국가건강검진은 물론 만성질환 관리 사업과도 연계해 더 빠르고 스마트한 호흡기 질환 검사 환경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