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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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ETF 시장은 반도체·원전이 주도한 가운데, 3월 들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에너지 ETF가 급부상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승자는 '원자력·반도체'로 요약된다. 연초에는 AI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반도체 ETF가 급등했고, 2월에는 전력 수요 확대와 정책 기대가 맞물려 원전 ETF가 강세를 보였다. 3월에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에너지 ETF가 새롭게 부상했다.
전자신문이 한국거래소 ETF 월별 수익률(1월 2일~3월 27일)을 집계한 결과,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1분기 누적 수익률 상위권에는 원자력과 반도체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이 99.6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원자력SMR'은 85.18%,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은 83.83%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원자력SMR'도 77.09% 상승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도체와 함께 우주항공·증권 ETF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은 76.02% 상승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도 각각 75.83%, 75.55% 올랐다.
월별 주도 테마 뚜렷하게 교체
1월에는 반도체와 우주항공이 시장을 이끌었다. 'PLUS 우주항공&UAM'이 62.62% 올랐고, 'RISE AI반도체TOP10', 'SOL 반도체전공정', 'TIGER 반도체TOP10' 등도 40~5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장비·공정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2월에는 원전과 증권이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40.97%, 'KODEX K원자력SMR'은 34.52%, 'SOL 한국원자력SMR'은 33.17% 상승했다. 'TIGER 증권'과 'KODEX 증권'도 각각 34.18%, 33.75% 올랐다.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와 원전 재평가 기대, 그리고 증시 반등·거래대금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월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유·에너지 ETF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중동 전쟁 격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 차질이 부각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47.75%,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45.71% 상승했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25.21%,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과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도 각각 19.49%, 19.1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기존 강세 테마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3월에도 원자력·방산·우주 등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수록 에너지 안보, 전력 인프라, 방산 수요에 대한 기대가 함께 부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익률 상위 테마와 실제 자금이 집중된 ETF는 다소 달랐다. 1분기 누적 거래대금 상위는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TIGER 반도체TOP10 순이었다. 수익률은 원자력·반도체·우주항공이 주도했으나 실제 거래는 코스피200·코스닥150·반도체 대표 ETF와 미국 대표지수 ETF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상위 테마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장 전체 방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