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18일
"의류 폐기물은 쓰레기가 아닌 자원입니다." 그린루프 한강진 대표가 전한 말입니다.
버려지는 옷더미 속에서 기회를 보다
한강진 그린루프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히 버리고 가는 의류 더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한 대표는 "옷은 단순히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의류 폐기물 배출 과정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재활용 구조도 불투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IoT와 데이터'를 꺼내 들었습니다. 기존의 깡통 수거함 방식을 혁신해, 배출~수거~분류~유통~ESG 리포팅까지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그린루프가 탄생했습니다.
IoT 기반 스마트 의류 수거함 '페이옷', 시민들의 참여로 자리 잡다
그린루프의 상징은 IoT 의류 수거함 '페이옷(Payiot)'입니다. 사용자가 옷을 넣으면 투입량과 무게, 사용자 정보가 자동 기록되고 보상까지 제공됩니다.
한 대표는 "기존 방식은 누가 얼마나 배출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저희 서비스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이를 ESG 지표로 환산할 수 있어 지자체와 기업이 투명하게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종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은 이 시스템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시민에겐 리워드, 지자체엔 ESG 데이터, 이해관계자에겐 새로운 수거 채널을 제공하며 설득해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옷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의류 재활용을 눈에 보이는 성과와 가치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만든 신뢰, 그리고 글로벌 확장
세종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에 이어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지자체와의 협업을 거듭하며 그린루프는 사업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입증했습니다.
한 대표는 "최종 목표는 개인 간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도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AI 기반 수요예측과 분류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고도화하여 운영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폐기 대상 의류를 맞춤형 소재로 유통 가능한 소재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린루프는 현재 태국·두바이 등 해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도 협의 단계에 있습니다. 한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순환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실행으로 증명한 스타트업 리더십
한 대표는 처음엔 그린워싱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무기는 투명성과 실행력이었습니다. "말로만 표현하는 ESG가 아닌 실제 데이터를 통해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실행으로 증명할 때 신뢰가 쌓이고, 사회적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린루프의 페이옷 앱과 연결된 IoT 의류수거함은 시민들이 입지 않는 의류를 봉투에 담아 투입하면 의류 가치에 따라 포인트 형태의 리워드를 지급합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선 '순환경제 참여형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