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7일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사진=AFPBBNews)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여자 종목 출전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OC는 새 기준에 따라 올림픽 및 IOC 주관 대회의 모든 여자 종목(개인·단체전 포함) 참가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에게만 부여한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성별은 SRY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된다.
SRY 유전자 검사로 성별 판정
SRY 유전자는 Y 염색체에 존재하며 남성적 성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여성 부문 출전 자격이 영구적으로 인정된다. 반면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일부 희귀 성 발달 이상(DSD) 사례를 제외하고 여자 종목에 출전할 수 없다.
IOC는 SRY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선수의 경우 남자 종목이나 혼성 종목의 남자 포지션, 또는 성별 구분이 없는 오픈 종목에는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2028년 LA올림픽부터 적용되며, 과거 대회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아마추어 및 레저 스포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IOC는 이번 조치가 여자 종목 내 공정성과 안정성, 경쟁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올림픽에서는 아주 미세한 기량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며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일부 종목에서는 선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해 6월 IOC 역사상 첫 여성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당 정책을 주도해왔다. 취임 직후 '여성 종목 보호 워킹그룹'을 신설해 전문가 및 각 종목 단체와 함께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트럼프 행정 명령과 같은 흐름…국제 스포츠계 전반 확산
이번 IOC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행정 명령과도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이후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성전환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국제 스포츠계 전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수영연맹 등 주요 종목 단체는 이미 남성 사춘기를 경험한 선수의 여성 부문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을 둘러싼 성별 논란이 불거지며 관련 논의가 더욱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