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30일
에메랄드빛 물이 소용돌이치는 나루토해협, 한라산과 비슷한 높이의 쓰루기산이 초록빛을 뿜는 풍경. 일본 도쿠시마현은 빼어난 자연을 강점으로 내세워 문화·스포츠 관광 코스를 제공하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쿠시마는 현재 우리나라를 유일한 국제선 취항지로 두고 있다. 2024년 말부터 인천~도쿠시마 직항편이 주 3회 운항 중이며, 비행 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2027년 5월에는 30세 이상 스포츠인들이 참가하는 월드마스터즈게임즈(WMG) 2027도 관서지방 일대에서 개최된다. 키바 히로아키 도쿠시마현청 관광·스포츠·문화부 차장은 "골프, 카누, 볼링,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도쿠시마에서 열 예정이며, 대회가 없는 날은 참가자들이 관광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작품 만져도 됩니다' — 오오츠카 국제 미술관
나루토해협 인근에 조성된 오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도판 명화 미술관으로 1,0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오오츠카제약 그룹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설립했다. 도판이란 도자기 판에 원화와 동일한 색채·크기로 작품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오오츠카 오미 도업의 특수 기술로 제작됐다.
관람객은 환경전시, 계통전시, 테마전시로 구성된 전시관을 돌며 서양미술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오오츠카 국제 미술관 홍보 계장 요시모토 사키는 "도기 소재 특성상 색이 쉽게 바래지 않아 작품을 직접 만지며 소통하는 체험이 가능하다"며 "환경오염이나 천재지변으로 훼손된 작품도 원작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안가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쿠시마현 동부 고마쓰해안에서는 일본 크로스컨트리 전국 대회(JNCC)가 열린다. 바이크로 모래사장, 숲, 급경사 등을 오르내리는 장거리 경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JNCC 사장 호시노 마사미는 "해안가를 도는 코스는 정부 허가가 필요해 국제적으로도 드물다"며 "한국 KNCC와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고, 관광객을 위한 오토바이 대여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