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3. 23.

K-배터리 3사, 특허 7만건으로 중국 맞불...전고체 배터리 주도권 경쟁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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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3일

한·중 배터리 업계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지식재산권(IP)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허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핵심 기술 중심의 'IP 요새' 구축으로 맞서는 양상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확보한 특허는 지난해 말 기준 7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1만2942건, 해외 3만8464건 등 총 5만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며 가장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출원 중인 특허도 4만건에 달합니다. 삼성SDI는 국내외 합산 약 3만8000건(국내 1만4000건, 해외 2만4000건)의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SK온은 후발주자임에도 해외 특허를 중심으로 2021년 154건에서 지난해 652건까지 빠르게 늘렸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니켈계 양극재, 다층 음극 구조, 무음극 기술 등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소재부터 셀, 시스템까지 이어지는 '수직형 특허망'을 구축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단순한 특허 수 경쟁을 넘어 상용화와 직결되는 핵심 IP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주도권과 직결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소재 조합과 구조 설계, 제조 공정까지 전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핵심 특허를 선점할 경우 경쟁사의 양산 진입을 지연시키거나 기술 적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는 특정 소재나 구조에 대한 '표준 특허'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반면 중국은 압도적인 자금력과 물량을 앞세웁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은 지난해에만 약 4조1000억원(221억 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총 5만4538건의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국제 특허를 공개하며 상용화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7월 중국 정부의 전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 발표가 예정된 만큼, 특허와 표준을 동시에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BYD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5만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일 평균 수십 건의 특허를 쏟아내는 물량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특허는 많을수록 유리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일부 핵심 특허에 불과하다"며 "중국과 일본이 스케일업에 나설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결국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SDI는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