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작년 R&D 투자 첫 3조 돌파…중국 CATL에 기술로 맞선다
이민아 기자 · 2026-03-17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총 3조606억원을 투입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조3275억원, 삼성SDI는 1조4209억원, SK온은 3122억원을 각각 투입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22%, 9.5%, 12.7% 증가한 규모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확대한 것은 업계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매출 대비 R&D 비율에서는 삼성SDI가 10.7%로 가장 높은 투자 강도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5.6%, SK온은 0.55%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를 접목한 배터리 R&D 체계 구축과 전고체 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 중이며, SK온은 고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 소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CATL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CATL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약 4조7700억원으로 국내 3사 합산보다 훨씬 많습니다. 최근 10년간 누적 R&D 투자는 약 19조4800억원을 넘었으며, R&D 인력은 2만2901명으로 국내 3사 평균의 약 7배에 달합니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39.2% 점유율로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상용화 시점이 새로운 경쟁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술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