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3. 17.

K-디지털헬스케어 얼라이언스, 40개사 뭉쳐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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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40개사, K-얼라이언스 결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강현우 기자 · 2026-03-17

K-디지털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출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좁은 내수 시장의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대규모 연합 체제를 갖췄습니다. AI, 유전체, 디지털 치료제 등 각 분야 선도 기업들이 모여 'K-디지털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하고, 해외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료 수출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40개 기업은 1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공동 협약(MoU)을 체결하고 얼라이언스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연합의 핵심은 기존의 '인사이드-아웃(Inside-Out)' 방식을 탈피해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전략을 채택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뒤 해외로 확장하는 경로를 밟아왔습니다. 그러나 촘촘한 의료 규제와 경직된 건강보험 체계 등 제도적 제약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와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산업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배경입니다.

이에 얼라이언스는 해외 현지에 거점 병원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국의 AI 의료기술과 플랫폼을 패키지 형태로 이식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한 의료기기 수출을 넘어 AI 의료 플랫폼, 임상 데이터, 유전체 분석, 디지털 치료제, 병원 정보시스템이 결합된 '통합 서비스 패키지'를 현지 의료 생태계에 이식·확산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출범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디지털헬스케어를 미래 핵심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발맞춰 민간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모델을 구체화한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참여 기업 면면도 다채롭습니다. CG인바이츠, 헬스커넥트, 마크로젠, CJ올리브네트웍스, 휴레이포지티브 등 디지털헬스케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얼라이언스는 특정 기업 중심의 폐쇄적 구조가 아닌 '오픈형'으로 운영되며, 향후 '세컨드 웨이브' 모집을 통해 협력 기회를 더욱 넓혀갈 계획입니다.

개별 기업이 해외 진출 시 직면했던 규제 대응, 실증 테스트베드 확보, 구매처 발굴 등의 난제를 기업 간 기술·자원 결집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신용규 인바이츠 생태계 의장은 이번 행보를 과거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지였던 '신라방'에 빗댔습니다. 해외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는 "이번 얼라이언스는 기술·인력·자본이 함께 이동하는 새로운 수출 모델"이라며 "개별 기업 차원의 진출을 넘어 한국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전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얼라이언스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기업 간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해외 거점 병원 구축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