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31일

장편위인동화 '정의로운 김성대' 표지, 도서출판 문학공원, 양장본, 192페이지, 정가 2만원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김순진 작가의 장편위인동화 '정의로운 김성대'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최근 단종의 죽음과 그의 주검을 수습한 엄흥도의 의리를 다룬 영화가 1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엄흥도의 의리와 견줄 수 있는 김성대의 정의를 담은 이야기가 동화로 출간됐다.
단종은 숙부 세조가 1453년 계유정란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고 1455년 즉위하면서 노산군으로 강등해 영월로 유배를 보냈다가 끝내 사약을 받아 세상을 떠났다. 이때 단종의 수발을 들고 주검을 수습해 오늘날 장릉이 있게 한 엄흥도의 정의와, 이 동화의 주인공 김성대가 1689년 기사사화에 연루된 영의정 김수항 일가를 돌본 의리가 일맥상통한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김성대는 1622년 광해군 14년 경기도 장단군에서 태어나 여덟 살 되던 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로 이주했다. 같은 지역에 살던 김수항과 함께 공부하며 그 자녀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1689년 숙종 15년, 남인들이 장희빈의 세자 간택을 추진하자 서인들이 반대에 나섰고, 숙종은 이를 이유로 서인들을 대거 숙청하는 기사사화를 일으켰다. 서인의 영수 영의정 김수항은 사약을 받아 참화를 당했고, 그 가족들은 주변으로부터 극심한 멸시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성대는 자신의 집으로 20여 명의 김수항 가족을 받아들여 6년 동안 먹이고 입히며 함께 살았다. 이 의리는 훗날 김수항의 죄가 사함을 받고 아들 김창집, 김창협, 김창흡, 김창즙 등이 재기해 영의정과 요직을 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김성대의 다섯 아들은 모두 과거에 급제해 군수 이상의 벼슬을 지냈으며, 고을에서 보낸 선물을 되돌려 보내는 등 정의롭고 어진 정신을 이어갔다.
이 책은 김성대의 어린시절, 소년시절, 장년시절을 조명하고 자녀들과의 일화를 통해 그의 정의로운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역적으로 몰린 문곡 김수항 선생의 가족 20여 명을 죽음을 무릅쓰고 6년 동안 돌보았다는 사실이 이 동화의 핵심이다.
김순진 작가는 자서에서 "이 장편동화를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정의의 방식'이었다. 때로는 굽히지 않는 저항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따스한 정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정의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 출신의 김순진 작가는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1984년 시집 '광대이야기'와 2003년 '문예사조' 단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수필춘추문학대상, 박건호문학상, 포천문학대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종합문예지 '스토리문학' 발행인, 도서출판 문학공원 대표,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 시창작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안산김씨촌로공파종친회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