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3. 13.

27년 공간 데이터로 AI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하는 한국공간정보통신

by 신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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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쌓은 공간 데이터, AI 시대 핵심 인프라"…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신미소 기자 · 2026-03-13

한국공간정보통신 AI 플랫폼

1998년 IMF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어렵다던 시기였지만, 오히려 새로운 산업이 태어날 수 있는 '때'라고 봤습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얘기입니다.

"당시 한양대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대학교 안에서 회사를 시작했어요. 돌아보면 작고 소박한 출발이었지만, 확신이 있었죠. 지도는 종이가 아니라 데이터가 되고, 공간정보는 국가와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거라는 믿음이었어요."

벤처붐이 일면서 투자 권유가 많았지만 김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지도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엔진이 있어도 데이터 기반 없이는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초기에는 철저히 연구개발 중심으로 방향을 잡고, 외산 GIS 엔진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엔진 개발을 병행했습니다.

자체 GIS 엔진 개발은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좌표계 처리, 대용량 공간데이터 렌더링, 네트워크 분석, 공간 질의, 2D와 3D의 통합, 웹 환경 성능 확보까지 모두 해결해야 했습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2D조차 원활하지 않던 시절, 웹에서 돌아가는 3D GIS를 만들겠다는 결심 끝에 웹 기반 인터넷 GIS '인트라맵'이 탄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기존에 개발하고 있던 SaaS형 GIS 모아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간정보 전문 환자 추적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했습니다. 단순한 시각화가 아닌 공간 네트워크 기반으로 감염 동선과 위치 관계를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약국 실시간 마스크 판매 현황, 사전선거투표소 안내 등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출시 2주도 되지 않아 5억 뷰를 기록했습니다.

27년을 버텨온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기술을 만들고, 데이터의 가치를 믿고, 눈앞의 유행보다 긴 호흡으로 버텼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술 유출과 시장 상실이라는 쓴 경험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공간정보 기술과 데이터 자산이 결국 회사를 지탱하는 힘이 됐습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GIS 구축 회사가 아닌 AI 시대의 공간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AI는 데이터를 먹고 성장하며, 그 핵심은 공간데이터"라며 "AI가 발전할수록 공간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