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3. 2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총서 경영권 방어 성공…영풍·MBK 이사회 영향력 확대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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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2026년 03월 24일

고려아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고려아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지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영풍·MBK파트너스가 이사회 내 입지를 확대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었습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지분 약 42%,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약 40%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양측은 치열한 표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최 회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의 임기가 종료됐으며,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5인 선임안 통과…최윤범 회장 과반 유지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유미개발은 '이사 5인 선임의 건'을 제안했습니다. 반면 영풍·MBK는 '이사 6인 선임의 건'으로 맞섰습니다.

표결 결과, 유미개발이 제안한 5인 선임안은 의결권수 대비 62.98%, 발행주식 총수 대비 57.41%의 찬성을 얻어 승인됐습니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표결 결과, 최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 월터 필드 맥랠런이 이사로 선임됐고 영풍·MBK 측에서는 최연석·이선숙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로써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9명, 영풍·MBK 측 5명으로 재편됐습니다. 최 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영풍·MBK의 이사회 내 영향력도 커지게 됐습니다.

내년 주총이 분수령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주총을 통해 국민연금, 현대차그룹 등 최 회장의 우호 세력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영권 방어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13명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해야 하는 내년 정기 주총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한편, 이날 주총은 당초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중복 위임장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약 3시간 지연됐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유미개발이 제안한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고, 영풍·MBK가 제안한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안건도 부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