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3. 29.

중동전쟁 한 달, 코스피 시총 재편…방산 강세·자동차·조선 약세

by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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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9일

이란전쟁 발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 판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친 자동차·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기존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스퀘어(4023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기아(000270), KB금융(105560) 순으로 상위 10위권이 형성됐다.

전쟁 발발 직전과 비교하면 방산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위에서 7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고, KB금융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반면 기아는 7위에서 9위로, HD현대중공업은 9위에서 11위로 각각 두 계단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변화에서도 업종별 온도 차가 명확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은 61조6182억원에서 68조8371억원으로 한 달 새 11.7%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3위를 유지했으나 시가총액이 138조67억원에서 101조3550억원으로 26.6% 감소했고, 기아와 HD현대중공업 시총도 각각 24.2%, 17.3% 줄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진 반면,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 환경이 자동차·조선 업종의 비용 부담을 키우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로 석유화학 업황까지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 인슐린 임상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간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27일 기준 코스닥 시총 1~10위는 삼천당제약,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코오롱티슈진(95016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리노공업(058470), 리가켐바이오(141080), HLB(028300) 순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후 외국인은 반도체·자동차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성향을 보였다"며 "중동 사태 리스크가 실적으로 번질지의 핵심은 펀더멘털 전이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