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9일
KT(030200)가 차기 대외협력(CR) 부문을 이끌 수장으로 한형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박윤영 신임 KT 대표이사 체제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정관계와 민간 기업을 두루 거친 인사를 배치해 대관·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공기업·법인 경험 두루 갖춘 한형민
한 전 차관보는 강원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공보 업무를 맡았고, 제21대 총선에서는 이광재 후보 캠프 홍보특보를 지내는 등 공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과정에서도 더불어민주당 6·3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를 맡으며 현 정권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경험만 있는 인사는 아니라는 점도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 전 차관보는 파라다이스 전략지원 상무와 강원랜드 부사장을 지내며 기업과 공기업 현장 경험도 갖췄다. 현재는 위더피플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한 전 차관보와 가까운 관계자는 "정치권과 교류가 있지만 직접 정치를 깊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여야 관계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CR 업무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해킹·유착 의혹 후 대외 신뢰 회복 과제
KT로서는 이번 인선의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태로 국민 ICT 기업으로서 신뢰에 타격을 입었고, 전임 경영진을 둘러싼 윤석열 정부 유착 의혹 등으로 대외 이미지도 흔들린 상태다. 새 CR 수장은 이 같은 '관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KT가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결합한 '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책적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31일 주주총회 이후 한 전 차관보 임명을 포함한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7개 부문, 7개 실, 7개 광역본부로 이뤄진 조직 체계를 전반적으로 슬림화하는 방안이 준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전 차관보는 "드릴 말씀이 없고,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