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2일

중동 전쟁이 글로벌 원유·가스 공급망을 파괴하면서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크게 흔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작전에 인공지능 클로드AI와 팔란티어 전쟁 빅데이터가 활용됐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AI가 전쟁 개시 결정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달 가까이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에 미사일과 폭탄 드론 등이 쏟아지면서,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원유·가스 공급망이 잇따라 파괴되고 있다. 언뜻 원유·가스 인프라 파괴가 세계 경제에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급망이 촘촘히 연결돼 있어 아직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 공급이 달리면 일회용 플라스틱컵, 쓰레기종량제봉투까지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나프타를 공급망 안정 품목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당장 물량이 소진될 정도는 아니지만 중동 장기전에 대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요한 연결 고리는 글로벌 식량 문제다. 중동 가스 생산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요소는 비료 수요로 이어지는데, 공급이 막히면 흉작과 생산량 저하를 낳고 이는 기근을 유발할 수 있다.
오는 7월 4일, 이번 전쟁의 중요 당사자인 미국은 독립 250주년을 맞는다. 2000년대 초 세계 경제의 30% 가량을 차지했던 미국은 현재 25% 내외로 줄어든 반면, 당시 3~4%였던 중국은 20% 내외로 빠르게 좁혀졌다. 미국은 중국의 공급망 주도권 장악이 미국의 경제적 지위를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은 국가 간 협력과 상호 보완을 통해 구축돼 온 성장의 통로다. AI까지 동원된 첨단 기술로 공급망을 파괴하기는 너무나 쉽지만, 다음 세대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복구해야 할 공급망 파괴 행위는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