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1일
"이번에는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한국 여자복싱 기대주 신보미레(31·신길권투체육관)가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신보미레는 다음 달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WBO·IBF 여자 슈퍼페더급(59㎏) 통합 챔피언 알리시아 바움가드너(미국)와 맞붙는다. 프로복싱의 '성지'로 불리는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한국 선수가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은 남녀를 통틀어도 드문 일이다.
상대는 최강자다. 바움가드너는 한때 4대 메이저 기구 타이틀을 모두 보유했던 통합 챔피언으로, 현재 여자 복싱 전체 체급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신보미레는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본다. 두 번째 기회인 만큼 반드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이 두 번째 세계 타이틀 도전이다. 신보미레는 지난해 3월 WBC 라이트급 챔피언 캐롤라인 뒤부아(영국)에게 도전했지만 접전 끝에 0-2 판정패했다. "당시에는 준비 과정이 부족했고 큰 무대 경험도 처음이라 아쉬움이 컸다. 그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고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방식도 변수다. 이번 타이틀전은 3분 10라운드로 치러진다. 바움가드너 측이 3분 라운드를 원하면서 최종적으로 3분 10라운드로 조정됐다. 신보미레는 "평소 훈련도 3분 라운드로 진행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 체력 부분에서는 오히려 내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점은 분명하다. 신보미레는 "맞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 맷집과 지구력이 가장 큰 무기"라며 "경기가 길어질수록 내 페이스로 끌고 갈 자신이 있다"고 했다. 신보미레를 데뷔 때부터 지도해온 윤강준 코치도 "신보미레는 난타전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 난타전을 한다면 KO도, 판정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데뷔 초에는 대학 생활과 아르바이트, 코치 일을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등 복싱 인생이 쉽지 않았다. 2014년 서울여대 2학년 재학 시절 복싱을 시작해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신보미레는 현재 통산 24전 18승 3무 3패(10KO)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중 가장 중요한 경기.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지막까지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