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3. 18.

서울공대·KAIST, 건설 작업자 '위험 인지 능력' 수치로 측정하는 안전 평가 시스템 개발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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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18일

서울대 건축학과 안창범 교수팀 연구진 사진

왼쪽부터 이정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황유진 KAIST 박사후연구원, 김명준 서울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생, 안창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하 서울공대)은 건축학과 안창범 교수 연구팀이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정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건설 현장 작업자의 위험 인지 및 대응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행동 기반 안전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은 인지심리학에 기반한 세 가지 테스트를 활용하며, 퀴즈나 사진 판독 중심의 기존 안전 지식 평가와 달리 주의 집중력, 위험 인식 속도, 행동 억제력 등 작업자의 실제 행동 특성을 평가합니다. 연구 성과는 안전공학·안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Safety Research'에 게재됐습니다.

연구 배경: 건설업 산업재해 사망자 전체의 39.7%

건설업은 가장 많은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고위험 산업입니다. 2024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산업군 사고 사망자의 39.7%에 해당하는 328명의 인명 피해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기존 안전 평가는 주로 안전 지식에 대한 정답을 고르는 방식에 머물러 있어 작업자가 실제 상황에서 보이는 복합적인 위험 대처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인지심리학 기반 새 평가 시스템 개발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개개인의 시선과 위험에 대한 반응 속도 등 행동 특성을 분석해 작업자의 '위험을 보는 힘'을 수치로 측정합니다. 현장 실험 결과, 평가를 수행한 뒤 피드백을 받은 작업자의 55%가 실제 건설 현장에서 안전 행동을 개선하는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건설 작업자가 일반인보다 위험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며, 위험 상황에서도 충동적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우수함을 성공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국내 3개 EPC 기업과 연계해 현장 작업자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실증 실험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확인했습니다.

기대 효과: 맞춤형 사전 예방적 안전 관리 체계 구축

이 시스템은 모니터나 태블릿 같은 일반 디지털 기기와 간단한 사용자 입력만으로 작동해 별도의 생체 센서나 고가 장비 없이도 작업자의 위험 인지·대응 능력 측정이 가능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초보 작업자, 고령자 등 다양한 인력을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어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창범 교수는 "향후 산업별·직종별 특화 데이터를 구축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학제간융합연구사업(2023~2026)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