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3. 27.

美 스테이블코인 투자 26억달러 급증…韓 입법 불발로 대조

by 권도현 (기자)

#경제금융#스테이블코인#크립토결제#디지털자산#마스터카드#bvnk

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7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정과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의 1분기 입법이 당초 계획과 달리 무산돼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키텍트 파트너스는 크립토 결제 관련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이 26억달러(약 3조9,23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전 3년(2022~2024년)의 투자 자금을 합한 총액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눈에 띄게 더 많은 벤처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드래곤플라이 캐피털의 제너럴 파트너 롭 해딕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스타트업은 현재 VC 투자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핀테크 대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11억달러(약 1조5,950억원)를 투입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브릿지(Bridge)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아크(ARQ), 카스트(KAST), 레닷페이(RedotPay)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금융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잇따라 새로운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이달 17일 18억달러(약 2조7,162억원)를 투입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인수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 기업 간 결제와 각종 지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한 이달 초 85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 기업 및 가상자산 관련 회사들과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출범시켰습니다.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총 거래량은 전년 대비 72% 급증해 33조달러(약 4경9,797조원)에 달했습니다.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글로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금융위원회가 올해 1분기 중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마무리하겠다고 1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은행 50%+1주·가상자산거래소 지분 규제 등 논란이 커지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1분기 입법이 불발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가 각각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 도출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