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3. 29.

선운사 청춘 만남 행사 '나는 절로' 32대 1 경쟁 뚫고 최종 6커플 탄생

by 박준영 (기자)

#사회문화#나는절로#선운사#템플스테이#불교#청춘만남

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9일

고창 선운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청춘 만남 프로그램 '나는 절로, 선운사'가 진행됐다. 이번 회차 경쟁률은 32대 1로, 640여 명의 남녀 지원자 중 스무 명이 최종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일주문을 넘으며 속세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고창의 명물인 '장어'와 '동백'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았다. 지난 28일(토) 오전, 붉은 기운을 머금기 시작한 동백나무 아래로 팥죽색 법복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조용하던 선운사 경내에 설렘이 가득 찼다.

1:1 차담에서 최종 6커플 탄생

재단 유철주 위원이 "나는절로에서만큼은 소욕지족을 권하지 않는다. 1박 2일 동안 사랑을 쟁취하라"고 독려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따스한 햇볕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속에서 일대일 데이트가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의 표정도 차츰 밝아졌다.

무작위 배치였음에도 세 번의 기회 모두 같은 상대와 마주 앉은 커플이 나타나는 등 묘한 우연도 연출됐다. 정갈한 다과상을 사이에 두고 진행된 '1:1 로테이션 차담' 시간에는 서로를 탐색하는 조심스러운 대화들이 오갔다.

저녁이 되자 재단 측이 방식을 바꿔 남성 참가자가 직접 마음에 드는 여성 참가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정공법'을 도입했다. 유난히 별이 빛나던 밤, 선운사 경내를 산책하는 참가자들의 대화 소리는 한층 다정해졌다.

이튿날 아침 열린 최종 선택에서는 6커플이 탄생해 60%의 성사율을 기록했다. 결혼정보회사 못지않은 높은 수치다. 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는 절로'를 통해 결혼한 커플 2쌍과 결혼 예정 커플 2쌍이 탄생했다.

인연을 찾지 못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무료했던 삶에 연애 세포가 깨어났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나는 절로'는 고창 선운사 외에도 다양한 사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