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18일

더캡슐 정승호 대표가 모듈러 조립 방식의 수면캡슐로 1인 공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7년만 해도 국내 캡슐 호텔 개념은 생소했습니다. 1인 여행객은 늘어나는데 저가 숙박 시장은 모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전부였고, 프라이버시는 부족하고 가격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정승호 더캡슐 대표가 발견한 시장의 결핍이었습니다.
2019년 3월 첫 지점을 열었고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오픈 3개월 만에 객실 가동률 80%를 넘어섰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26년 현재까지 주말은 늘 만실입니다.
"소비자는 캡슐호텔이 지닌 합리적인 가격과 확실한 프라이버시를 직관적으로 알아봤어요. 사업의 진정한 평가는 시장에서 받아야 함을 체감했죠."
모듈러 조립 방식으로 차별화
타 업체는 목공, 철공 등 시공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직접 캡슐을 공사합니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급등한 현재는 초기 시설 투자비가 과도하게 발생합니다. 반면 더캡슐은 사전 제작된 모듈러 조립 방식을 채택해 기존 건물 엘리베이터로 손쉽게 반입할 수 있고, 1칸당 1시간이면 조립이 끝납니다. 2026년 현재 국내에서 수면캡슐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은 더캡슐이 유일합니다.
더캡슐은 현행 소방법과 건축법을 준수해 100% 방염 소재와 철재로 수면캡슐을 설계하고 제작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제조업 피봇의 기회로
팬데믹으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고 가동률이 3분의 1로 떨어지면서 기존 게스트하우스 2곳을 폐업해야 했습니다. "숙박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수면캡슐 제조를 서두르게 했죠." 2021년 수면캡슐 시제품을 만들었고, 제품 개발 1년 만인 2022년 첫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60개 이상 기관에 400개 넘는 캡슐을 납품했습니다.
B2B 중심으로 빠른 성장
2025년 기준 전체 연매출은 약 6억 원입니다. 수면캡슐 제조 부문이 캡슐호텔 운영 부문보다 2배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최근에는 전국 파출소 지구대, 지역 발전소 당직실 등에서 2~4개 단위의 다발적 소량 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열악한 간이침대 환경을 바꾸는 솔루션으로 현장 반응이 좋습니다.
향후에는 기업 렌탈 프로그램 도입과 정기 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크기와 가격을 현실화한 경량화 B2C 모델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1인 여행 시장의 급성장
글로벌 플랫폼 부킹닷컴과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1인 여행자 비중은 팬데믹 이전 12%에서 현재 2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네 명 중 한 명은 혼자 여행하는 시대입니다. 캡슐호텔은 1.5평당 1명을 수용하는 공간 효율을 자랑하며, 70평 규모의 공간만 확보해도 충분히 흑자 운영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
2026년 2월 마지막 주, 부산 광안리에 캐빈으로만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 시공을 완료하고 오는 4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캡슐 내부에서 VR 기기를 활용하는 명상용 캡슐 시제품을 개발해 2026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박람회에 출품했습니다.
해외에서 개발된 유사한 명상 특화 공간 제품들은 대개 1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지만, 더캡슐의 모듈형 명상 캡슐은 프리미엄 옵션을 더해도 타사 대비 최소 30%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확실한 콘텐츠 부가가치와 제조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1인 공간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B2B 휴게공간을 넘어, 가정용 1인 모듈, 명상 콘텐츠 결합 등을 통해 1인 공간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