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정유저장소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해병대와 해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의 군사적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상륙강습함 '복서호'를 중심으로 약 2,500명 규모의 해병 원정대와 호위 함정들이 당초 계획보다 약 3주 앞당겨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에 이은 두 번째 해병 원정대 투입으로, 중동 내 미군 전력은 기존 약 5만 명에 더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병 원정대는 함정 탑재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 타격부터 제한적 지상 작전, 비전투원 대피 작전까지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신속 대응 전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증파는 단순 병력 보강을 넘어 상황 악화 시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미군이 이란 해안가에 병력을 배치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거나,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군사적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온도 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어디에도 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사적 준비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내 여론은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과의 대규모 지상전에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로이터는 "지상군 투입은 제한적 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중동 분쟁에 깊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고려할 때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