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들에게 시위를 촉구하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들의 봉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하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달 16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공동 성명을 내 이란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이란 정권이 혼란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통화 시점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임시 지도자로 간주된 안보 수장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민병대장을 제거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우리가 왜 말해야 하느냐. 그러면 그냥 다 쓸려나갈 뿐이다(They'll get mowed down)"라고 답하며 대규모 시위가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연초 발생한 반정부 시위 결과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유혈 진압에 숨진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다음 달 이란 신년 전야 축제인 '불의 축제' 기간 동안 실제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지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 차이는 최근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 모색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이스라엘은 단기간 내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면, 미국은 대규모 확전과 외교적 합의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중 공격만으로 이 정권을 붕괴 직전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의 발걸음은 이란 사람들의 발걸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