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6일

미국이 비자 보증금 제도를 50개국으로 확대 적용한다
미국 정부가 오는 4월 2일부터 일부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시 거액의 예치금을 요구하는 '비자 보증금(Visa Bond)' 제도를 50개국으로 확대한다. 불법 체류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지만,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글로벌 관광 시장의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개국 신규 포함, 최대 1만5,000달러 예치 의무화
미 국무부가 발표한 이번 조치는 캄보디아, 몽골, 튀니지, 에티오피아 등 12개국을 신규 적용 대상으로 확정했다. 해당 국가 국민이 관광이나 상용 목적의 B1·B2 비자를 신청할 경우 영사의 판단에 따라 5,000달러에서 최대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 제도는 비자 조건을 준수하고 기한 내 출국하면 환급되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다수 개발도상국 신청자들에게는 수천만 원의 현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점이 실질적인 입국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확대 조치에서 한국은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국으로서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체류 위반율이 1%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흥 시장 수요 및 MICE 위축 우려
관광 및 산업계에서는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시장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나 신흥국 기반의 비즈니스 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나 뉴욕 등 국제 전시회와 컨벤션(MICE) 수요가 중요한 도시들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출장객이나 친지 방문객들이 미국행을 포기하거나 다른 목적지로 선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