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1일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EX30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자 일각에서 '중국 생산 물량 재고 처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볼보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계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EX90 미디어데이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EX30 가격 전략은 테슬라가 쏘아 올린 공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EX30 출시 이후 해외 판매 흐름은 나쁘지 않았지만, 테슬라가 가격 정책을 바꾸면서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본사와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가격을 재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테슬라는 모델 3 스탠다드 RWD 판매가를 4199만원으로 인하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와 RWD도 각각 315만원, 300만원 낮추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볼보차코리아도 EX30 Core 트림 가격을 기존 4752만원에서 761만원 인하한 3991만원으로 낮췄고, EX30 Ultra 트림과 EX30CC Ultra 트림 역시 각각 700만원씩 인하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원화 가치가 약 20% 절하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수익성이 그만큼 떨어지는 구조가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볼보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 EX30 판매는 약 1000대 수준이었지만 가격 재조정 이후 한 달 만에 계약 2000대를 넘어섰다"며 "기존에 볼보를 선택하지 않았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플래그십 전기 SUV EX90 역시 같은 방향의 가격 전략이 적용됐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준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각 세그먼트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마진 측면에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