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1일
정수기는 가정에서 먹는 물을 섭취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제조사의 호환용 필터가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 표시 기준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사단법인 미래소비자행동은 정수기 제조사 필터 4개 제품(에스케이인텔릭스, 엘지전자, 쿠쿠, 코웨이)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호환용 필터 4개 제품(아쿠아하이텍, 필터탑스, 필터나라, 필터탑스)을 대상으로 성능(색도, 탁도, 유효정수량)과 안전성(대장균)을 시험·평가했다.
'필터나라' 색도제거율 기준 미달, 엘지전자 호환용 '필터탑스' 탁도 제거율 기준 미달
정수된 물의 색도와 탁도 시험 결과, 쿠쿠홈시스 정수기 호환용으로 판매되는 '필터나라'의 제품(Neo-sense filter, Membrane filter)은 색도 제거율이 60.0%로 기준값인 80.0%에 미달했으며, 엘지전자 정수기 호환용 '필터탑스' 제품(FT-1000, FT-3000)도 탁도 제거율이 46.0%로 기준 90.0%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효정수량, 제조사 필터와 호환용 필터 간 성능 차이 확인
브랜드별 필터의 용량 차이로 브랜드 간 비교는 불가능했으며, 동일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비교 분석했다. 정수기 필터의 유효정수량을 제거율 80%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모든 브랜드에서 정수기 제조사의 필터와 호환용 필터 제품 간 성능 차이가 확인됐다. 정수기 제조사의 필터 대비 호환용 필터의 유효정수량이 500L 이상 낮게 나타났으며, 가격은 정품이 약 2.1배~3.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표시정보 인식이 어려워
대부분의 제품이 '정수기의 기준·규격 및 검사기관 지정 고시'에 따른 표시사항을 기재하고 있었으나, '필터탑스(FT-1000, FT-3000)'와 '필터나라(Neo-sense filter, Membrane filter)' 제품은 국문 표시가 없거나 대부분의 주요 정보가 영어로 돼 있어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필터 안전성, 성능 시험 기준 및 표시기준 마련 필요
현행 '정수기의 기준·규격 및 검사기관 지정 고시'에는 정수기 필터에 대한 성능·안전성 시험기준과 표시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소비자들이 필터를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며, 제조사 제품 외에도 다양한 호환용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터의 성능·안전성 기준을 마련하고 제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래소비자행동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정수기 필터에 대한 성능·안전성 시험기준과 표시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